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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플법, '갑질 방지' vs '혁신 족쇄'…미국까지 등판한 논란, 미칠 영향은?

by 리딩리프트 2025.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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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쇼핑, 쿠팡 로켓배송이 바뀔 수 있습니다. '온플법'을 둘러싼 찬반 논란이 뜨겁습니다. 소상공인 보호와 소비자 혜택 감소 사이, 미국 통상 압력이라는 변수까지 등장한 온플법의 모든 쟁점과 현재 상황을 살펴보겠습니다.


당신의 스마트폰 속, 거대한 전쟁이 시작됐다

쿠팡에서 PB상품(곰곰)을 가장 먼저 보고, 네이버에서 쇼핑과 페이를 함께 쓰는 당신의 일상. 배달의민족으로 음식을 시키고, 카카오택시를 부르는 우리의 편리한 삶 이면에서, 지금 거대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전쟁의 중심에는 **'온플법(온라인 플랫폼 법)'**이라는, 이름부터 생소한 법안이 있습니다.

'온플법'은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 거대 플랫폼의 '갑질'을 막아 힘없는 소상공인을 보호하자는 선한 취지로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이 법이 우리의 '로켓배송', '무료배송', '포인트 적립' 같은 혜택을 빼앗고, 혁신의 발목을 잡는 '족쇄'가 될 것이라는 반론이 거셉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까지 "이 법은 구글, 애플 같은 미국 기업을 부당하게 겨냥한다"며 '통상 압력' 카드를 꺼내 들면서, 문제는 더욱 복잡한 방정식이 되었습니다.


온플법이란 무엇인가? (핵심 규제 4가지)

'온플법'은 하나의 법안이 아니라, **'온라인 플랫폼 독점규제법'**과 '온라인 플랫폼 공정화법' 등 유사한 법안들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핵심 목표는 시장을 지배하는 소수의 거대 플랫폼(지배적 사업자)을 지정하고, 이들의 불공정 행위를 사전에 막는 것입니다.

'온플법'이라는 돋보기로 네이버, 카카오, 쿠팡 로고를 들여다보는 그래픽

 '온플법'이라는 돋보기로 네이버, 카카오, 쿠팡 로고를 들여다보는 그래픽

법안들이 공통적으로 금지하려는 대표적인 행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자사 우대(Self-preferencing): 플랫폼이 자사의 서비스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검색 결과 상단에 올리는 등 인위적으로 유리하게 노출하는 행위. (예: 쿠팡 검색 시 쿠팡 PB상품 '곰곰'이 상위에 노출되는 것)
  2. 끼워팔기(Tying): 자사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강제하는 행위. (예: 네이버 쇼핑을 이용하려면 네이버페이를 반드시 써야만 하도록 만드는 것)
  3. 멀티호밍 제한(Anti-multi-homing): 입점업체가 경쟁 플랫폼에 입점하거나, 더 좋은 조건으로 판매하는 것을 방해하는 행위.
  4. 최혜 대우 요구(Most-Favored-Nation): 입점업체에게 다른 플랫폼보다 더 저렴한 가격이나 좋은 조건을 제공하도록 강요하는 행위.

이 외에도 입점업체에 **'단체교섭권'**을 부여하여 플랫폼을 상대로 협상할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조항도 포함되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찬성 측 주장: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잡아야"

온플법 제정에 찬성하는 시민단체와 소상공인 단체들은 거대 플랫폼이 이미 **'온라인상의 거대한 백화점'이자 '디지털 골목상권의 건물주'**가 되었다고 주장합니다.

거대한 플랫폼 로고 건물 아래에서 힘겹게 장사하는 작은 가게 주인의 모습

  • "플랫폼의 '갑질'을 막아야 한다" 이들은 플랫폼이 막강한 힘을 이용해 입점업체들에게 과도한 수수료를 물리거나, 광고비를 내지 않으면 검색 순위에서 밀려나게 하는 등 '갑질'을 일삼고 있다고 비판합니다. 또한, 플랫폼이 입점업체의 데이터를 분석해 잘 팔리는 상품을 파악한 뒤, 비슷한 PB상품을 만들어 더 상위에 노출시키는 '심판이 선수로 뛰는' 불공정 행위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 "독점은 혁신을 가로막는다" 소수의 거대 플랫폼이 시장을 독점하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이 시장에 진입해 성장할 기회 자체가 사라진다는 것입니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경쟁이 사라져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반대 측 주장: "혁신은 죽고 소비자 혜택만 사라질 것"

플랫폼 업계와 일부 전문가들은 온플법이 의도와 달리 '혁신을 저해하고 소비자 혜택을 축소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반박합니다.

'규제'라고 적힌 가위가 '로켓배송', '무료배송', '포인트'라고 적힌 혜택들을 잘라내는 이미지

  • "소비자가 누리던 혜택이 사라진다" '자사 우대' 금지는 쿠팡의 '로켓배송' 같은 혁신적인 물류 시스템을 위축시킬 수 있습니다. '끼워팔기' 금지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처럼 쇼핑과 결제가 연동된 편리한 서비스를 해체시킬 수 있습니다. 결국 무료배송, 빠른 배송, 각종 할인쿠폰과 포인트 등 우리가 당연하게 누리던 혜택들이 규제로 인해 사라지거나 축소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 "알리·테무만 좋은 일 시키는 역차별" 가장 현실적인 우려입니다. 이 법은 국내 기업인 네이버, 카카오, 쿠팡 등은 쉽게 규제할 수 있지만, 중국의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처럼 해외에 서버를 둔 기업들은 실질적으로 규제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결국 국내 기업의 손발만 묶어놓고, 해외 공룡 플랫폼들이 국내 시장을 손쉽게 장악하도록 도와주는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새로운 변수: 미국의 '통상 압력'과 멈춰선 국회

이 뜨거운 논쟁에 기름을 부은 것은 바로 미국 정부입니다.

  • 미국의 반대: 최근 미국 하원의원들은 "온플법이 유럽의 디지털시장법(DMA)처럼 구글, 애플,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을 과도하게 겨냥하고 있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이는 사실상의 '통상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 멈춰버린 논의: 이로 인해 2025년 7월 국회에서 진행되던 온플법 논의는 급제동이 걸렸습니다. 여야는 관련 법안 논의를 8월 이후로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하며, 온플법의 운명은 다시 한번 안갯속에 빠졌습니다.

멈춰선 온플법, 누구를 위한 규제인가?

'온플법'을 둘러싼 논쟁은 '소상공인 보호'와 '소비자 편익 및 혁신'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가치가 정면으로 충돌하는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여기에 '국내 산업 보호'와 '글로벌 통상 마찰'이라는 외교적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해법 찾기는 더욱 힘들어졌습니다.

분명한 것은, 플랫폼의 독과점적 지위 남용에 대한 감시와 최소한의 규제는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 규제의 칼날이 혁신의 싹을 자르고, 소비자의 편익을 해치며, 글로벌 경쟁 속에서 우리 기업의 발목을 잡는 '자충수'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8월 이후 재개될 국회 논의에서, 과연 이 복잡한 실타래를 풀고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지혜로운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 온 국민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당신의 스마트폰 속 일상이 어떻게 바뀔지는 바로 이 논의에 달려있습니다.


FAQ (자주 묻는 질문)

Q1: 온플법이 통과되면 쿠팡 로켓배송이나 네이버페이가 정말 사라지나요?
A: 서비스가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은 낮습니다. 하지만 '자사 우대'나 '끼워팔기' 규제의 강도에 따라 서비스 방식이 변경되거나(예: PB상품 노출 감소), 연동 혜택이 줄어들거나, 특정 서비스가 유료로 전환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Q2: 규제 대상이 되는 '지배적 사업자'는 어떻게 정해지나요?
A: 법안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연간 매출액, 국내 이용자 수, 시장 점유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공정거래위원회가 사전에 지정하게 됩니다. 네이버, 카카오, 쿠팡, 구글, 애플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됩니다.

Q3: 유럽의 '디지털시장법(DMA)'은 어떤 법인가요?
A: 유럽연합(EU)이 거대 플랫폼 기업을 '게이트키퍼'로 지정하고, 이들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막기 위해 강력한 사전 규제를 가하는 법안입니다. 온플법의 가장 중요한 해외 참고 모델입니다.

Q4: 왜 플랫폼 입점업체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갈리나요?
A: 일부 소상공인들은 플랫폼의 '갑질'을 막기 위해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다른 입점업체들은 온플법으로 플랫폼이 위축되면 자신들의 상품을 알리고 판매할 가장 중요한 '판로'가 막히거나 축소될 것을 우려하여 규제에 반대하기도 합니다.

Q5: 온플법 논의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A: 현재 미국의 통상 압력 문제로 8월 이후로 논의가 보류된 상태입니다. 8월 임시국회에서 다시 논의가 시작되겠지만, 국내외의 찬반이 워낙 팽팽하여 여야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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